모여봐요 씨캠의 숲

모여봐요 씨캠의 숲

작성자
관리자
게시일

2024. 2. 28.

분류
현장스케치
모여봐요 씨캠의 숲

지난 2월 24일 토요일은 하루 동안 여러 행사가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된 날이었습니다. 낮 동안 해천상상루에서 밀양은대학 <연결의 주간>이, 창작마당에서 지역생활실험실@055 <055 연결의 현장: 로컬지식위키 IN 경남>이, 청학마실에서 커뮤니티랩 <1,2기 성과공유회>가 동시간대에 진행됐어요.

세 개의 사업은 밀양소통협력센터 시민협력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들이었는데요. 이번 행사들 사업에 따라 마무리의 자리이기도 하고 중간 공유의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굵직한 사업들의 중요한 자리가 한 번에 진행되니만큼, 씨캠에서는 약 한 달간 세심한 준비의 시간을 가졌어요.

‘이왕 같은 날 세 개 사업에 대한 행사를 진행하는 거, 다 같이 교류하는 자리가 있으면 좋지 않을까? 참여자들이 사업을 넘나들며 소통하고 함께 네트워킹할 수 있으면 좋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추가로 우리의 2023년 사업 결과물을 전시하고, 그간 밀양소통협력센터가 궁금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와보지 못했던 시민분들도 누구나 오실 수 있는 자리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모여봐요 씨캠의 숲>이 만들어지게 됐어요.

왜 행사 이름이 <모여봐요 씨캠의 숲>이냐고요? 이건 초원에게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초원에겐 나이 터울이 많이 나는 동생이 있는데, 동생이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을 즐겨한다고 해요. 어느 날 초원이 그 게임을 살짝 해보게 됐는데, 뭘 해야 할지 잘 모르자 초원의 동생이 “누나! 뭐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너구리를 찾아가. 너구리가 다 알려줘!”라고 했다고 해요. 그 너구리는 예전에는 매점에 있었는데, 새로 리뉴얼된 버전에서는 안내소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안내해 주고 있었다고 해요. 이런 부분이 우리가 만들어가려는 관계안내소의 개념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관계안내소라는 딱딱한 이름보다는 조금 더 몽글몽글한 동물의 숲의 콘셉트를 따와 봤어요. “씨캠의 숲에 모이면 우리가 다른 친구들을 소개시켜 줄게, 아직 못 만나 본 친구들이 많잖아!”라고 말하고 싶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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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캠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 처음으로 행사공간을 둘러볼 때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청학마실이에요. 밀양소통협력센터 사무실, 밀양강, 밀양아리랑시장, 영남루 모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이곳은 1961년부터 청학서점으로 운영되던 공간이랍니다. 그러다 2019년 5월 삼문점밀고점으로 서점을 이전하게 됐고, 이후 밀양시문화도시센터에서 기존의 청학서점 공간을 청학마실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했어요. 더불어 민간의 공간과 교육청이 진행하는 첫 번째 사례인 경상남도교육청 햇살학교로도 활용 중이죠. 2024년부터는 밀양소통협력센터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게 됐어요! 그래서 이것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 장소를 청학마실로 정하기도 했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재미난 일들이 많이 벌어지라는 것을 예고하고 싶었죠. 그러기 위해서 공간을 조금 더 깔끔하게 정비했습니다. 공간기획팀의 노고가 정말 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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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렇게 변신! 모두의 노력으로 씨캠의 숲에 친구들을 부를 준비가 다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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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 콘셉트에 맞는 귀여운 초대장과 포스터도 준비했어요. 포스터에 자잘한 포인트가 많은데 혹시 캐치하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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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까지 4층으로 구성된 이 건물은, 계단이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다양하게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1층은 케이터링과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 2층은 2023년 결과물을 전시하는 곳, 3층은 케이터링과 소보로의 미니 사주카페, 4층(옥상)은 바베큐를 진행하는 곳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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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전시 모습입니다. 우리의 활동사진들과 센터, 참여자분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들을 전시했어요. 태블릿과 빔프로젝터로 활동영상을 틀어두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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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깜짝 포토존!! 그동안 입어보고 싶었던 다른 사업의 옷, 굿즈들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답니다. 특히 동물의 숲 콘셉트에 맞는 귀여운 동물 머리띠와 함께해서 귀여움이 배가 됐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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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는 캠핑 분위기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셀프 바베큐가 준비됐습니다. 방울토마토, 방울양배추, 새우, 가래떡, 닭가슴살 등을 기호에 맞게 꽂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죠. 뜨끈하게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어묵도 준비했어요. 온수 포트를 저렇게 활용하는 건 정말 참신하죠?! 아이디어뱅크 토브가 알려주신 방법이에요.

우선 참여자분들이 편하게 케이터링과 바베큐를 즐기며 자유롭게 전시 관람, 교류하실 수 있는 시간을 드렸어요. 그러다 미리 참여자분들이 입장해 있던 오픈채팅방에 씨캠의 숲 숲지기의 지령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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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지기의 등장에 다들 웅성웅성. 숲지기가 대체 누구야? (저예요…) 아는 얼굴도 있을 수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과는 대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미션을 만들었어요. 첫 번째, 내 이름표에 그려져 있는 동물과 같은 동물인 사람을 찾아서 대화하기. 두 번째, 씨캠의 숲을 예쁘게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세 번째, 방명록 쓰기. 정말 동물의 숲 게임 속에서 동물 NPC들이 나에게 미션을 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미션을 만들어봤어요. 진짜 게임 속에 있는 것 같았다는 후기를 보고 한껏 뿌듯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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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이 다 끝난 후에 숲지기는 모든 사람을 1층으로 불러 모았어요. 이번 씨캠의 숲을 진행하게 된 계기와 공간에 대해 소개하고, 미션 열혈 참여자들에게 선물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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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청학서점 이미라 대표님이 직접 이 공간에 대해 소개해 주셔서 더욱 뜻깊었어요. 많은 추억이 담긴 옛 서점 자리라 서점을 이전하고 나서 이 근방을 지나가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번이 두 번째로 방문하신 거라고 하실 만큼 아쉬움과 그리움이 잔뜩 느껴지는 대표님의 말씀을 들으며 살짝 눈물이 고이기도 했어요. 씨캠이 이 공간의 운영을 맡게 되어 정말 설레고 기대가 된다며 응원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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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는 노래하는 정령이 꼭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숲의 정령을 불러봤어요. 바로 남해에서 주로 활동하는 꼬막입니다! 서울에서 남해로 이주해 지역살이를 하며 느낀 점을 노래로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꼬막의 진솔한 노래에 다들 흠뻑 취했어요. 올 3월 22일에 싱글 <얼룩말>이 발매된다고 하는데, 전국 곳곳에서 쇼케이스를 한다고 해요. 관심 있으신 공간운영자분들은 꼬막에게 연락주세요! (인스타그램 @rr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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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긴 했지만 정말 숲속에 들어온 것 같다며, 아늑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간다는 말들에 씨캠의 마음도 따뜻해지는 날이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 2023년을 보내주고, 2024년을 위해 다시 뛰어보겠습니다! 올해도 씨캠과 함께해 주실 거죠? 😏💚

written by ☘️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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