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MCC (Miryang Connective Camp)

2023 MCC (Miryang Connective Camp)

작성자
관리자
게시일

2023. 7. 20.

분류
포럼
2023MCC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 지역과 지역을 잇는 연결의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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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과 밀양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선유입니다. 앞으로 밀양의 사람과 공간을 탐험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7월 18~20일에 있었던 2023 MCC(밀양 커넥티드 캠프) 소식을 준비했어요.

이번 포럼이 진행되는 동안 폭우가 쏟아졌다가 폭염에 끓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연이은 폭우로 지역 곳곳의 침수 피해와 열차 중단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지역연결자들을 맞이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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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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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을 들어서면 왼 편에 센터소개와 함께 ‘당신의 로컬은 어디인가요?’라는 경남권역 지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요, 직접 자신들의 활동지에 스티커를 붙여 참여자들의 지역 분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왼쪽 상단에 섬처럼 떨어져 있는 스티커는 완주에서 온 토리와 서울에서 온 선유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행사장 뒤편에는 지역 연결자들의 얼굴과 자기소개가 전시되어 있어 사전에 참석자들을 탐색해 볼 수 있기도 했어요. 그동안 SNS상에서만 알던 분들이나 새롭게 관심이 가는 분들과 실제로 만나 대화 나눌 생각에 저도 살짝 설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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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이 귀한 밀양에서 포럼을 통해 많은 청년을 만나 기쁘고 환영한다는 밀양시청 문화예술과 윤진명 과장님의 개회사로 포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빌리의 센터소개와 구성원 인사가 있었어요. (드디어 센터의 전 직원이 한 자리에!) 그동안 전국의 청년들이 밀양에 모여서 무엇을, 왜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직접 얼굴 보며 우리의 생각을 들려드릴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찾아오고 싶고 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한 우리의 고민과 노력이 참석자분들에게도 가닿았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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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강연#1 관계인구, 관계안내소의 시작 (더가능연구소 / 조희정 박사님)

관계인구와 관계안내소에 대한 개념 정의를 시작으로,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어요. 일본 사례를 바탕으로 관계안내소의 역할과 기능, 운영전략에 대해 알아보고 가치 설정 즉, 비전의 중요성을 살펴봤습니다. 밀양 슬로건에 어울릴 만한 표현들로 ‘고즈넉하고, 은근하고, 천천히’가 나왔는데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나요? 😏

일본의 사례 중 ‘면허 유학’이 인상적이었는데, 지역에 1개월간 체류하면서 지역도 알게 되고 운전면허도 따고 지역주민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해요. 면허 취득 비용이 비싼 현실에서 개인의 비용 부담도 줄이고, 단기간 내 목표도 달성하면서 지역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1석 3조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면허 따러 밀양으로 오이소!”

기조강연#2 덕후가 채우는 도시 (즐거운 도시 연구소 / 정수경 대표)

덕후 개념 설명으로 시작된 강연은 덕후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끝났어요. 전주 원도심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9도심캠퍼스는 9개의 도시의 도심을 연결해 보자는 발상에서 만든 커뮤니티이자 교육 플랫폼으로, 심심한 사람-모임 주최자-원도심을 연결해줘요. 참여자들은 좋은 사람을 만날 기회와 새로운 것을 해볼 기회, 취향을 공유할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죠. 전주의 원도심이 덕후들로 떠들썩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덕질'하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지역사례 강연#1 모두가 디자인하는 밀양을 상상하라 (가치쓰제이 / 배정희 대표)

서울에서 생태학 연구자로 일하며 화려한 도시와 소비 이면의 악취와 환경오염을 자각하고 탐구하게 된 과정과 밀양으로 이주한 후 진행한 활동들을 공유해 주셨어요. 자연에 가까운 삶에 대한 갈망과 연결에 대한 갈망을 갖고 지역 내 모임을 오랫동안 진행했고 좀 더 진취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치쓰제이’ 사업과 협동조합 운영으로까지 확장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가치쓰제이는 가슴이 먼저 움직일 수 있는 환경 교육, 그리고 가르치기보다는 모델(레퍼런스)이 되기를 지향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과의 연결성 회복을 강조하시며 ‘자연과의 연결성을 경험한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다.’고 하신 말씀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지역사례 강연#2 지역의 브랜드를 혁신하는 기술기업 (다른파도 / 이강희 대표)

서울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고향인 하동으로 내려가 브랜딩 비즈니스 그룹을 창업하게 된 과정과 지역에서 브랜딩에 성공했던 사례, 자원을 기술로 연결한 사례,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오히려하동'을 운영한 사례, 하동의 작은 마을에서 어떤 콘텐츠를 발굴했는지 등의 사례들을 공유해 주셨어요. 일상에서 느낀 불편함이나 지역의 문제점을 해결한 실례들을 보면서 디지털 네이티브다움과 뛰어난 실행력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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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집중해서 연사 네 분의 강연을 듣고 나니 금방 허기가 몰려왔는데요, 행사장에 마련된 핑거푸드를 먹으며 다른 참여자들과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특히, 가치쓰제이에서 준비해 주신 비건식은 어찌나 인기가 좋았는지, 십 분도 안 돼서 완판! 참여자들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밤이 깊어져 가도록 찐한 네트워킹을 이어 갔다고~

DAY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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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지겹게 쏟아지던 폭우가 그치고 맑게 갠 밀양 하늘을 볼 수 있었어요. 그 덕에 찾아온 폭염...😓

(전)제주더큰내일센터장이자 사회적기업 <섬이다> 김종현 대표님의 강연을 기다렸던 분들이 많았을 텐데요, 안타깝게도 대표님께서 갑작스러운 코로나 감염으로 포럼 현장에 참석을 못 하셨답니다. 너무너무너무 아쉬웠지만, 병상 투혼을 발휘해 주신 덕에 화상으로나마 강연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기조강연#3 청년이 만드는 내 일이 지역의 내일 (섬이다 / 김종현 대표)

다음과 넥슨 그룹의 제주 이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제주의 자원으로 제주의 미래가치를 만들 수 없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렇게 로컬푸드 레스토랑 <닐모리동동>과 유기농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한 프로젝트 <우유부단>이 만들어졌고요. 청년들이 스스로 자신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제주더큰내일센터에서 소득, 교육훈련, 일 경험 등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통합 지원을 시도하기도 했어요. 강연 내내 청년을 중심으로 한 혁신 커뮤니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셨습니다.

기조강연#4 지역문화기반 로컬 비즈니스 전략과 사례 (감자꽃 스튜디오 / 이선철 대표)

폭우로 인해 강원도에서 밀양까지 멀고도 험난한 길을 오신 이선철 대표님은 밀양에 큰 애정과 관심을 보이셨어요. 강연일 아침, 밀양의 자랑 ‘청학서점’에 들러서 사 온 책들을 질문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시기도 했고 이전 밀양 방문 경험도 들려주셨어요. 로컬크리에이터는 한 우물만 파면 안 되고 product, program, place를 통합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넓게 파다가 깊게 파면 된다.”는 띵언도 남기셨죠. 기획자의 마인드 셋을 거듭 강조하며 마지막으로 “기획자는 모든 것을 숫자로 설명해야 할 줄 알아야 하고 모든 숫자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현실적이고 냉철한 조언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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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씨캠의 사업대상지인 (구) 밀양대학교에 모여 공간기획팀 쌤의 안내에 따라 캠퍼스를 탐방했는데요, 뜨거운 햇볕에 지칠 법도 한데 다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곳곳에 묻어있는 세월의 흔적과 투박한 매력을 발견하고 눈과 사진에 꼭꼭 담았습니다. 특히, 씨캠에 새롭게 합류한 전설의 밀양대 졸업생 앤이 함께하여 더욱 특별한 시간여행이었어요.

이 공간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3호관 옥상인데요! 먼지 쌓인 회색빛 계단을 열심히 올라 옥상 문을 열면 탁 트인 하늘과 함께 밀양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답니다. 잠시 옥상에서 땀을 식히며 팝업가든의 농작물들을 구경하고, 직접 따서 먹어보며 도심 속 자연을 맛보는 시간도 가졌어요 🍅

2일 차 마지막 일정으로 로컬콘텐츠/농어촌 라이프/일 네트워크/동네 커뮤니티 주제별 포커스 토론이 진행되었는데요, 각자 활동 지역은 다르지만, 비슷한 관심사를 바탕으로 고민과 생각을 나누다 보니 공감도 되고 의지가 되더라고요. 든든한 동료가 생긴 기분이랄까요? 앞으로도 서로 도움 주고 협력 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함께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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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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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날까지 함께한 참석자 한 분 한 분의 소감을 들으며 포럼은 막을 내렸습니다. 진해 돌산마을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시티앤로컬 정지윤 이사장님은 첫 날 지도에 스티커를 붙이며 점을 찍었는데, 2박 3일의 시간 동안 선이 되고 면이 되는 경험을 했다는 인상적인 소감을 전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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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던 포럼과 지역 네트워킹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더불어 행사를 함께 만든 메이드인피플과 청년 서포터즈들에게도 이번 포럼이 ‘연결’의 장이 되었길 바라며, 포럼은 끝났지만 앞으로 더 많이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written by 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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